한국어 전공 대학생들에게 한국어 연수 및 한국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학부생 단기연수’ 프로그램이 지난 7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6주간 서울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부에서 진행되었다.
동남아 5개국 12명 참가재단은 그 동안 한국 전공 석·박사 과정생, 한국학자,한국 관련 전문인사들을 대상으로 6~12개월간 집중적인 한국어 연수를 지원하는 ‘한국어 연수 펠로십’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한국어 전공 학부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한계점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하게 되었다. 우선 올해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경제적 여건상 방한 기회가 적은 중국·몽골·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 등 8개국을 대상 지역으로 정하고, 해당 지역의 주요 한국어 전공 개설 대학(한국어 전공이 없는 일부 국가는 한국어 강의 개설 대학도 포함)을 대상으로 적정한 연수시기와 기간, 인원과 대상 학년, 희망 연수내용, 비용 분담 방법, 참가자들의 예상 한국어 수준 등을 조사한 뒤 이를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연수비와 체재비는 재단에서 지원하고 항공료는 참가자 본인 부담을 원칙으로 하였다.
참가 희망자가 예상보다 많아 현지에서 한국어 시험을 거쳐 성적 우수자를 선발하였는데, 그 결과 몽골(몽골국립대), 베트남(하노이국립외국어대·호치민국립인문사회대·호치민외국어정보대), 인도(네루대), 인도네시아(가쟈마다대), 태국(송클라대) 등 5개국의 한국어 전공 학부생 2~4학년생 총 12명이 최종 참가하게 되었다.
문화학습·현장답사 등 다양한 ‘한국 체험’프로그램 운영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한국어 연수가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체험해 보고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에 따라, 매일 오전 4시간의 한국어 수업이 끝나면 오후에는 다양한 ‘한국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태권도·서예·풍물·단소·한국무용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연수기간중 주 1~2회 교육받을 수 있는 ‘문화학습’, 한국인 학생과 3명씩 그룹이 되어 코엑스몰·대학로·동대문시장·전쟁기념관 등 서울의 관광명소를 답사하는 ‘현장체험’, 그리고 판문점 견학, 경주와 울산으로의 2박 3일 수학여행, 한국의 정치·경제·문화에 대한 한국학 특강 등의 일정이 준비된 것이다. 또한 주말에는 ‘난타’ 공연 관람, 강화도 유적지 답사, 한국가정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짧은 방한기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참가자들은 학교별 배치고사를 거쳐 선발되었기 때문에 한국어 수준이 중급 이상인 우수한 학생들로서, 대부분 졸업 후 한국의 대학원에 유학하고 한국어 교수가 되거나 한국대사관, 현지 한국기업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등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진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대 언어교육원의 최은규 연구원은 “참가자들의 한국어 실력이 기대보다 우수하고,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도 여유시간에 한국인 도우미 없이 서울의 명소를 스스로 탐방하는 등 매우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단은 연수 종료 후 참가자 설문조사를 통해 사업의 결과를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이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계속 또는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하여 보다 많은 나라에서 참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이번 단기연수를 계기로 참가자들이 책으로만 배우던 한국을 실제로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한국에 대해 더욱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앞으로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