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뉴스레터-그림으로 이루어 낸 공감

그림으로 이루어 낸 공감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지난 7월 3일부터 7월 7일까지 ‘남아공 아동문화 교류전’이 열렸다. 주한남아공대사관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남아공을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며, 남아공과 한국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각자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자유가 춤추는 남아공
두 개의 대양과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 웅장한 산맥, 아프리카의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어우러져 대자연의 풍요로움이 숨쉬고 있는 곳이 바로 남아공이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의 영향이 역동적인 조화를 이루는 남아공에는 리듬이 가미된 경쾌한 문화가 숨쉬고 있다. 또한, ‘아파르트헤이트’로 불리는 인종차별에 저항한 넬슨 만델라는 자유의 상징으로 남아공의 변화를 주도하는 중심이 되어 민주선거를 이끌어 냈으며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남아공은 전세계인들의 축제인 2010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전체 아프리카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남아공대사관과 함께 남아공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남아공 아동문화 교류전’을 준비했다. 남아공대사관과 남아공통신대학(UNISA)이 공동으로 선보인 이번 행사에는 남아공의 아동 도서 1백여 권과 일러스트레이션 21점이 전시되었고 영상물 상영, 한국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워크숍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었다.

남아공과 친구가 되다
‘남아공 아동문화 교류전’의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우리나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던 워크숍이다. ‘남아공 아동문화 교류전’ 기간 동안 매일 4회씩 열렸던 워크숍은 크게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숍 장소의 벽에는 남아공 어린이들이 한국 친구들에게 남아공을 알리기 위해 보내준 그림들이 붙어있었다. 아프리카의 사막과 울창한 나무 숲 그림, 남아공 국기가 펄럭이는 학교 그림 등 남아공 아이들의 창의력으로 표현된 재미있는 그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첫번째 프로그램은 약 1시간 남짓 진행되었는데, 아이들의 귀여운 친구이며 아프리카의 대표적 동물인 미어캣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물 시청과 남아공에서 방한한 선생님들과 함께 남아공의 이모저모를 공부해 보는 시간이었다. 사막에서 서식하는 미어캣의 영상물을 보며 우리 아이들은 척박한 사막에서 살아가는 미어캣에 대해 신기해 하면서 모래바람과 뜨거운 태양 아래 숨쉬는 아프리카 자연의 끝없는 생명력에 놀라워 했다. 남아공을 대표하는 국기와 국화, 동물, 새 등의 설명을 듣고 퀴즈를 푸는 시간 동안 남아공 선생님들과 우리아이들은 어느덧 친구가 되었다.
이어진 두번째 프로그램은 우리의 아이들이 남아공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려주는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렸던 시간으로, 준비해온 색연필과 크레파스로 각자가 남아공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한국의 모습을 마음껏 그려보았다. 색동 저고리의 한복, 서울의 상징인 남산 N타워, 한국의 무궁화, 숟가락과 젓가락 등 아이들은 도화지 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림을 그렸다. 그림 한 켠에 또박또박 쓰여진 ‘남아공에 놀러 갈께. 한국에도 꼭 놀러와’ 라는 글씨는 ‘남아공 아동문화 교류전’의 의미를 가장 잘 담고 있는 메시지가 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아직은 낯설은 남아공을 알리고 양국의 아이들에게 서로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고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Interview | 남아공대사관 정선윤 님

남아공은 넘치는 잠재력과 풍족함으로 상상이상의 아름다운 곳입니다

남아공대사관과 남아공통신대학이 함께 했던 이번 ‘남아공 아동문화 교류전’은 남아공을 알리면서 동시에 우리 어린이들의 사고를 넓혀주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습니다.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들, 우리나라만이 가진 독특한 면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특별히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고자 했던 것은, 그림이라는 매개체가 어린이들의 생각을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림은 한 번에 아이들의 생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림 그리는 시간에 각자 학교의 교가와 애국가를 부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남아공에서 오신 교수님이 놀라워 하고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남아공 어린이들은 부끄러움이 많아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떨지 않고 당당하게 교가와 애국가를 부르며 자기를 표현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웠고 보기 좋았습니다.

흔히 ‘아프리카’라고 하면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남아공도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평가절하되는 면이 많이 있습니다. 남아공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움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남아공이 풍족한 자원이 넘치고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인지되기를 바랍니다.

그림으로 이루어 낸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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