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루앙대학교에서 시간 강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이 중단되었고 수강인원이 30명도 채 안 되었습니다. 한국어 강좌도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교양 선택과목이어서 부임하자마자 먼저 행정 관련 인사진과 회의를 거쳐 학점인정제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국어 강좌가 전문통역관이나 번역가, 언어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어라는 언어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경제, 문화와 사회를 보는 일반 교양강좌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 문화 관련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본 궤도에 오른 지금은 오히려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6기까지 배출된 한국 동아리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분주하게 한국영화제를 준비하는가 하면, 한국학 관련 세미나를 조직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받게 되고 더욱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한국인으로서 국위선양을 한다는 대의명분 보다도 루앙 동아리 학생들의 정성과 노력이 힘을 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학생들이 프랑스 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사절단으로 활약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간의 파트너십을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문규영 교수. 프랑스 루앙대학교 한국 사회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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