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뉴스레터-미국의 교사,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다

미국의 교사, 학생들에게 한국을 알리다

미국 ‘사회과교사협의회 (NCSS: The National Council for Social Science)’는 중등교육을 담당하는 사회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나 일부 대학교수도 회원이 있다. 2007년도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연례회의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전시홀에 부스를 설치하고, 토요일 저녁의 리셉션 주최 및 국제영화제 후원에 참여했다.

2007 미국 사회과교육협의회(NCSS) 연례회의
NCSS는 1921년 창립되었으며 지난 87년간 도시를 바꿔가며 매년 연례회의를 개최해왔다. 지난해는 샌디에이고에서 회의가 열린 데 이어 올해에는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고 그 후에는 애틀랜타(2009), 덴버(2010), 워싱턴(2011), 시애틀(2012)에서 차례로 개최될 것이다.
연례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것은 교사들이 각자 관심 분야를 선택하여 참가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다. 세미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씩 열리며 중간에 15분의 휴식시간이 있다. 세션마다 교사는 참고자료를 받으며 35가지 이상의 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교실에서의 정보기술(IT) 이용과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한 특별 세션도 있으며 저명인사의 기조연설 순서도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은퇴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원 판사가 기조연설을 했고, 한국에 관한 세션도 몇 개 포함되었다.

제1회 NCSS 국제영화제
2007년 회의에는 국제영화제가 새로운 행사로 추가되었다. 토요일 저녁 영화제 참석자들은 대연회장에 모여 상영될 4편의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관람할 영화를 하나씩 선택했다. 영화 상영 후 모든 참가자는 리셉션에 초대되어 간편한 차림으로 각자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게일 티먼 NCSS 회장은 리셉션 자리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영화제 출품작에 대해 후원을 했을 뿐 아니라 ‘국제영화제’라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주립대학교 교육학부 교수이기도 한 티먼 회장은 시애틀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워싱턴 사무소의 박경철 소장을 만났을 때 그가 한국 영화의 상영과 영화제 개최를 제안했다며 제1회 NCSS 국제영화제가 탄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제에 소개된 영화는 한국 영화 1편, 퀘벡에서 제작된 프랑스어 영화 1편, 미국 뉴올리언스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끼친 영향에 대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10인의 미국 이민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등 모두 4편이었다.
한국 영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임권택 감독의 장편영화 <축제>가 상영되었다. 이 영화에 대한 소개는 필자가 맡았는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중 더 유명한 작품도 다수 있지만 필자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 문화를 독창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어 영화인 <하키 스웨터>는 캐나다 사회 내부의 프랑스어 사용자와 영어 사용자들 간 갈등에 대해 탐색했다. 이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퀘벡주 남부 캘리포니아 사무소의 후원으로 상영되었다. 세 번째 영화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를 그린 <제방이 무너졌을 때>라는 다큐멘터리상 수상작이었다. 이 영화는 유명한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가 만들었고 샘 폴라드가 제작했다. 폴라드씨는 직접 영화를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사정이 생겨 참여하지 못했고 대신에 비디오테이프를 보내 관객에게 인사를 했다.
네 번째 영화는 아프리카계ㆍ라틴계ㆍ동양계 미국인 10인에 대한 짧은 전기로 구성된 영화로 제목은 <파도를 건너서>였다. 각 전기의 중심 주제는 미국에서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이었다. 이 영화의 후원사는 파머스 보험사였으며 출판사인 글렌코 맥밀런/맥그로-힐에서 영화제를 후원했다.
회의 운영자들은 각 영화를 본 관객 수가 거의 비슷했다는 데 대해서 매우 만족했다. 승자와 패자의 구분은 없었고 모두가 승자였다.

한국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
NCSS 회의 기간에는 회의 세션들과 국제영화제 등 특별 프로그램 외에도 책 전시라는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학교 교사를 보조하는 여러 출판사와 다른 기관들에서 넓은 홀에 부스를 설치하여 교사에게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도 지난해 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기관들 중 하나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부스에서는 4명의 재단 대표들이 교사와 1대 1로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 그들은 교사들이 한국 관련 주제가 등장하는 수업을 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교사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책과 DVD 등 다양한 자료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미국의 교실에서 한국이라는 말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공개리셉션이 토요일 국제영화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5시에서 6시30분까지 열렸는데, 이 시간에 게스트 소개와 뉴욕 주재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후원하는 ‘학교교사 대상 여름교육 프로그램’과 여름과 가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KAFE(한국 교육자 아카데미)’ 등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과 및 수업 자료 제공을 돕기 위해 이 두 프로그램 역시 지원하고 있다.
2007년 NCSS 회의는 지금까지 열린 회의 중 가장 대규모로 치러졌다. 미국 전역에서 온 교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가르침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수업을 위한 새로운 자료와 아이디어들을 얻어 갔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번 회의에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의 교사와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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