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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Korea: Understanding Culture and
Communication』 출간

재단의 지원으로 한국문화와 한국인들의 의사전달 양식을 이론적인 면과 실증적인 면에서 분석한 영문 서적이 발간되었다. 『Changing Korea: Understanding Culture and Communication』은 한국사회에서의 의사 전달 방법과 효과성을 논의하고 그에 따른 역학 분석을 하고 있다.

『Cha nging Korea: Understa nding Culture and Communication』은 유교사상에 근거한 한국문화와 한국인들의 의사전달 양식을 이론적인 면과 실증적인 면에서 깊게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 유교사상에 기반을 둔 한국사회가 오늘날 어떻게 유교자본주의 체계를 갖추고 세계 11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였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원래 유교사상은 중국에 그 근원을 두고 있으나 일찍이 한반도에 전래되면서 한국 사람들의 생활양식, 가치관, 행동양식 및 의사전달 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유교사상의 기본인 근면, 충성, 부모에 대한 효도, 신의, 화합 등이 산업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것이 유교자본주의 형성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집단주의 사상에서 전통적으로 군신(君臣) 간에는 정의와 충성, 부자(父子) 간에는 사랑과 효도, 부부 간에는 순종과 복종, 형제 간에는 우애와 존경 그리고 친구 간에는 신의가 강조되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집단주의사상이 강했던 한국사회에 물질문명과 서구사상인 개인주의가 도입되면서 점차 한국인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조직 내에서는 상하 간의 일방적 복종과 순종의 논리가 아니라 능력의 발휘에 따라 권위의 원천이 달라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직장 안정(Security)보다는 고용가능성(능력보유성, Employability)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또한 핵가족화 현상에 의해 가정에서도 부자 간의 수직적인 관계의 중요성보다 부부 간의 수평적인 관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한국사회에서 의사전달의 방법과 그 효과성을 논의하면서 저자들은 특히 핵심집단 (In-group)과 외곽집단(Out-group)을 구분하고, 그에 따른 역학 분석을 하였다. 일반적으로 핵심집단의 구성요인은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구성원들은 상호 공동의식을 가지면서 같은 문화의식과 집단규범을 향유하고 있다. 이러한 집단은 상호 간 응집력이 크고 의사전달의 속도도 매우 빠르다. 그러나 IT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핵심집단이 탄생하였다. 사이버 커뮤니티가 형성되면서 상호 간에 관심과 이념이 같으면 쉽게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은 공동 관심 집단의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집단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새로운 첨단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한국인들의 생활규범, 가치관, 사고방식에 큰 변화가 밀려오고 있으며, 더욱이 기업 경영의 환경변화에 따른 구성원들의 행동양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동서 문화 간의 급격한 충격과 이문화(異文化) 간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예견하면서, 외국인이 한국사회를 접할 때 세 가지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첫째 한국사회의 사회 계층을 존중하고, 둘째 직접적인 비난이나 힐책을 피하며, 마지막으로 조직이나 개인과의 관계 구축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