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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학생들, 문화와 학문을 논하다

‘한미 관계의 새 얼굴(A new look at the US-Korea alliance)’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한미학생회의에서 모든 참가자는 컨퍼런스 전부터 각자 준비해온 리포트를 바탕으로 한 달간 함께 라운드테이블을 하며 서로의 지식과 견해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라운드테이블은 4개의 주제로 열렸는데 세계적인 시민을 위한 준비로서 국제적 관심사에 초점을 둔 학습, 북한의 미래, 한미 관계를 위한 테크놀로지의 역할,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지방주의의 평화와 안전에 관한 것이었다. 제1회 한미학생회의의 열기 가득했던 현장을 전한다.

2008년 7월 5일 한국 대학생 19명과 미국 대학생 15명이 문화와 학문교류를 위해 워싱턴DC에 모였다. 국제학생회의(ISC : International Student Conference)가 주최한 제1회 한미학생회의(Korea-America Student Conference)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회의를 주최한 ISC는 국제 학생들의 교류를 통해 상호이해, 우정, 신뢰를 쌓도록 도와주는 비영리 단체로 74년간 일미학생회의(Japan-America Student Conference)를 이끌어왔는데, 올해는 한미 양국의 이해를 도모하기위해 처음으로 한미학생회의를 개최하였다. 한미학생회의는 모든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의 프로그램은 조지 워싱턴 대학, 브라운 대학, 테네시 대학, 마지막으로 버클리 대학 네 학교 방문과 라운드테이블, 여러 문화 체험 이벤트,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한미학생회의는 ‘한미관계의 새 얼굴(A new look at the US-Korea alliance)’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모든 참가자는 컨퍼런스 전부터 각자 준비해온 리포트를 바탕으로 한 달간 함께 라운드테이블을 하며 서로의 지식과 견해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라운드테이블은 4개의 주제로 열렸는데 세계적인 시민을 위한 준비로서 국제적 관심사에 초점을 둔 학습, 북한의 미래, 한미 관계를 위한 테크놀로지의 역할, 마지막으로 동아시아 지방주의의 평화와 안전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한국 학생 1명과 미국 학생 1명이 팀을 이뤄서 4개의 원탁 회의와, 4개의 사이트를 맡아 리더 역할을 하였다.

Week 1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in Washington D.C.
워싱턴DC에서 처음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던 첫날은 서로 어색하여 멋쩍은 웃음을 짓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다들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틀째부터 함께 스킷 연습과 오프닝 세리머니를 하면서 마음을 터놓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오프닝 세리머니는 DC 사이트의 꽃이자, 전체 컨퍼런스에서도 단연 기억에 남을 만한 행사였다. 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는 학생으로서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내게는 특별히 한국 학생 대표로서 많은 유명인사들 앞에서 환영 연설(welcome speech)을 할 기회가 주어졌고, 다른 모든 참가자들에게도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여러 참석자들과 함께 현 시국 문제에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글로벌한 사고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학생으로서, 또한 미래의 주역으로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아침 6시부터 준비하여 비즈니스 차림으로 한국대사관, 미 해군, 국회의사당 등을 방문하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힘든 기색 하나 없었던 참가자들. 어디서든 배우고 경험할 자세가 되어있는 모든 참가자들은 이러한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된 것이 너무나 기쁘다며 환호했다.

Week 2 Brown University in Rhode Island
둘째 주,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브라운 대학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을 만한 프로그램은 탤런트 쇼와 각자 리포트를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시간이었다. 첫째 주가 지나도 조금은 남아 있었던 어색함이 탤런트 쇼에서 한번에 사라져버렸다. 한국 창가를 배워 멋지게 부른 미국 학생, 한 시를 3개 국어로 낭송한 학생, 빠지지 않는 춤과 노래, 마술 쇼와 스킷까지…. 끼와 열정이 넘치는 다양한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에 한국 남자 참가자들이 주도한 전체 댄스타임은 다들 함께 웃고 즐기며 남은 일정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우정을 돈독히 해준 시간이었다.
즐거웠던 이날 이후 3일 동안 모든 참가자들은 각자 방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둘째 주 수요일, 이번 회의에 참가 전부터 각자 열심히 준비한 내용들을 각 라운드테이블 멤버들에게 선보였다. 그리고 그중 가장 우수한 발표 하나를 선출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모두 학생들이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발표하는 모습에서 전문가와 같은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식과 열정이 넘치는 모습들은 서로에게 자극이 되었고, 서로를 발전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음날 뉴포트에 있는 바다로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는 발표를 준비하며 지친 심신에 다시 한번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보스턴으로 이동해 하버드와 MIT 등의 학교를 방문하면서 각자의 큰 꿈을 되새기기도 했다.



Week 3 University of Tennessee in Tennessee
셋째 주, 남쪽에 있는 테네시로 이동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꽤 덥고 습한 날씨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동아시아의 소프트 파워에 대한패널과 숲속 야외 활동에 참가했다. 힘들게 초대한 여러 저명한 교수님들이 오셔서 한국의 문화 사업을 비롯한 중국의 소프트 파워 등에 대해 강의를 하셨다. 질문과 답변 시간을 통해 더 깊게 배웠고 동아시아 속의 한국의 역할, 미국에서의 한국의 역할, 동아시아 속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또한 숲속 야외 활동을 통해 미국의 환경 사업과 전 세계의 환경에 대한 실태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테네시의 더운 날씨와 야외 활동으로 인해 단체생활에서 오는 작은 트러블도 생겼지만, 자체적인 반성의 시간을 통해 서로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모두는 3주가 아니라 3년 이상을 알고 지낸 사이처럼 더욱 돈독해져갔다.

Week 4 UC Berkeley in Sanfrancisco
어느덧 마지막 주를 맞이하여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마지막 사이트의 프로그램을 맡았던 나는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부터 도착하면 바로 시작할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한 모든 세세한 스케줄을 점검해야 했다. 여름이지만 쌀쌀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광활한 미국 땅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과정의 하이라이트는 파이널 포럼과 내년 EC(Executive Committee)를 선출하는 선거였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라운드테이블 멤버와 함께 그간 나눴던 모든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20분 정도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야 했다. 이를 위해 각자 팀별로 계속 회의를 진행하며 발표 내용을 교정하고, 보다 적절한 용어 선택을 위해 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서로를 도우며 준비해나갔다. 그렇게 선보인 파이널 포럼에서 처음에는 다들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이 준비해온 것들을 모두가 끝까지 발표하면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올해 한미학생회의의 가장 큰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사실에 다들 가슴 벅차 하였다. 한미학생회의는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에 내년 2009년 2회 한미학생회의를 준비할 EC들을 선출해야 했다. 정말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갈 수 있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 우리는 선거 전 두 번의 미팅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지막 선거 날, 보다 나은 제2회 한미학생회의를 꿈꾸며 한국 학생 5명과 미국 학생 5명을 선출하였다. 지식과 열정으로 뭉친 선출자들을 보며 내년의 회의는 더욱 더 성공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느덧 한 달의 컨퍼런스가 모두 끝났다.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기 전날밤, 클로징 세리머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아쉬움을 눈물과 편지로 전했다. 서먹했던 첫 모습은 이미 사라졌고, 우리 모두는 가족과 같은 애정과 사랑으로 서로의 앞날을 축복하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였다.
2008년 7월에 이뤄진 한미학생회의는 한미 대학생 34명에게 국제적인사고와 그에 알맞은 지식 및 경험을 제공하였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데 일조할 34명의 인재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2009년 7월에 열리게 될 제2회 한미학생회의는 한국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며, 50명의 학생을 선발하여 보다 크고 발전된 회의로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