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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어 교육 발전을 위한 교류와 협력 방안 논의

제2회 범세계 한국어 교육단체·지역 대표자 세미나가 12월 11~12일 서울교육문화회관 별관 한강홀에서 개최되었다. 이틀간 진행된 이 회의에는 해외 지역별 한국어교육 및 연구 단체 대표자 14명과 국내 관련 분야 전문가 30여 명을 비롯해 일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 교류 증진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활동하고있는 한국어 교육기관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조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2006년 ‘한국어 해외 보급과 한국어 교육자, 한국어 교육단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 발표를 했던 손호민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초·중·고·대학 한국어 교육의 연계와 교육기관의 공조’란 제목의 기조 발표를 통해 향후 한국어 교육기관 간의 공조 체제 수립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손호민 소장은 교과과정과 평가 도구 등 공동 연구·사업을 제의하고, 필요에 따른 소위원회 위촉 방안, 언어별 공조 체제의 수립과 집행을 위한 지원, 교육 혁신 프로그램의 공동개발과 보급, 초·중·고교와 해당 주 교육국과의 연계를 위한 지원방안등을 제시했다.
손호민 소장은 또한, 한국어 교육 전반에 대한 국제적 공조 차원에서 웹사이트 구축 및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가장 경제적인 유대 방법으로 각 기관마다 웹사이트를 세부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제안했다. 이 사이트들을 각기관이나 프로그램의 웹사이트에 연결해 인적(교수, 강사,조교, 학생)·물적 자원은 물론 교육 목표, 교과과정, 학위과정, 교재, 교수법, 각종 행사, 교사 양성 프로그램, 학습프로그램, 학술 연구 프로젝트, 구인 광고 등 한국어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필요할 때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국가별 세부적 문화 차이, 정서적인 면, 인간관계의 형성 등 인문적인 면이 고려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각국 또는 각 지역의 교육기관을 대표하는 대표자들이 정기적으로 각종 현안을 공동으로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회의를 개최하자는 의견과 같은 언어권이나 문화권에 있어서 한국어 교육 역사가 깊고 교육 수준이 향상된 국가나 지역의 교육자들이 그렇지 못한 지역에 경험과 유용한 점들을 전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 밖에 국가별 발표 및 라운드 테이블 토론을 통해 한국어 교육기관 간의 공조는 국가 내 초·중·고·대학의 연계 및 지역 내 여러 교육기관 간, 국가와 국가 간, 그리고 한국과 특정 지역 간에 종적·횡적으로 긴밀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되었다.
현지 지역 사정상 한국어 학습 수요는 급증하지만 교육자의 자질 강화가 시급한 지역에서는 교육자의 연수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고,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에 의한 연수가 아닌 발전적으로 설계된 심화 연수 프로그램을 구성,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의도 있었다. 교육자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수는 초빙에 의한 국내 초청 연수가 가능하지만 종국에는 개별, 국가별로 협회나 학회를 통해 방학 기간을 이용한 자구적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논의도 전개되었다.

차세대 인재 양성 방안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어 교육기관 간의 공조에 의한 차세대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우수한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을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장학 제도 운영 방안과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각국정부의 언어 정책이 일부 소개되었다.
미국한국어교사협회(AATL: Americ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Korean, 회장 유영미 럿거스대학교 교수)에서는 각 교육기관마다 한국어 구사력 부분에서 일정한 지침이 될 만한 표준이 없어 교육 수준의 편차가 크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어 교육 표준 지침(National Standard of Korean)을 개발하는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더디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유럽 내 한국어 강좌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에 마련된 유럽 한국어 교육자 회의에서는 유럽한국어교육자협회(EAKLE: European Association for Korean Language Education)가 창설된 바 있다. 연재훈 런던대학교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교수는 2008년 6월 터키에서 제2회 회의를 개최해 회원 상호간 결속을 강화하고,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논문 발표와 함께 교실 현장의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방법론을 공유했음을 소개했다. 또한, 차세대 인재 양성 차원에서 현지인 한국어 교육·전문가 양성 및 한국어학·한국어 교육 전임교수직에 현지인 전문가를 확대, 지원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국과 교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쌍방향의 상호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도 제기되었다. 한국어 교육의 종주국으로서 한국에서 해외로 한국어를 보급하고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 한국으로 지원과 교류를 해오는 것도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특히, 한국의 제2언어 교육 이론 및 연구는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해외의 이론과 경험 교류, 인적 교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다양한 교재의 필요성 강조
교재와 관련해서는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을 중심으로 착수한 ‘인터그레이티드 코리안(Integrated Korean)’처럼 공동 작업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리더십과 팀워크로 만들어낸 교재가 영어권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충분치는 않지만 재단이나 학회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표준 교재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논의도 있었다. 또, 현재 시점에서는 주교재의 개발보다 부교재 및 다양한 활동 교재 개발의 장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범세계적인 네트워크의 형성을 위해 각 지역 한국어 교육현황과 쟁점을 토대로 논의가 이루어진 1차 회의와 달리, 이번 2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위한 공동 협력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의 필요성 역시 강조되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어사업부는 1·2차 회의를 통해 형성된 범세계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기능을 하도록 해결 과제를 중심으로 한 네크워크를 가동할 계획이며, 국제한국어교육학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어 교육의 확대와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