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12월 1일, 로마 라 사피엔자(La Sapienza) 대학교에서는 3일간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내 교육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2회 KF 한국학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동양학연구소(Italian Institute of Oriental Studies)가 주관한 이번 워크숍은 대학교수 및 저명한 전문가들로 강사진을 구성, 한국의 정치와 경제, 사회, 언어, 역사 및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여 참가자들의 한국 관련 지식을 심화 및 확장시켰다.
한국에 대한 폭넓은 지식의 전파
이탈리아 남북부 및 중부 지방에 소재한 중·고등학교 사회과 교사가 대상이었던 이번 워크숍에서는 각종 연구 자료와 서적, 기타 필요한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워크숍 세미나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나 이메일을 통해 각 참가자에게 지속적으로 최신 정보를 제공했다. 덕분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제1회 워크숍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 또한 열정이 넘쳤으며 토론과 질문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다양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참가자 중에는 워크숍 종료 후 소속학교 인근 소재 대학의 도움을 얻어 한국 관련 학습 활동을 보다 많이 개발할 것이며 대학교수를 초청해 한국 관련 특강을 진행하려 계획 중이라는 이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이 이렇듯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었다. 참가 교사들이 한국학 분야 전공자 및 연구자에 비해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지다 보니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호기심을 갖는 듯 했다.
워크숍은 비록 로마에서 계속 개최되고 있지만 그 파급 효과는 로마에 국한되지 않고 이탈리아 전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그만큼 한국 관련 지식을 폭넓게 전파할 수 있다는 점을 필자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바로 이 점이 워크숍을 개최하는 목적이기도 하다. 이는 이들 참가자가 교편을 잡고 있는 학교가 이탈리아 각지에 분포해 있어 이들이 소속학교 인근에 소재한 한국학 관련 기관 사이에 메신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전반,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이해도 높여
필자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KF 워크숍은 향후 한국을 주제로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할 수도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한국 관련 지식을 전파하고 올바른 역사관에 입각하여 동아시아 역사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한국에 대한 교사의 호기심은 학생들에게도 한국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교사 중에는 기성세대인 자신은 한국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는 데 반해 오히려 학생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더라고 전하는 이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 한국의 사법 체계를 수업 내용에 포함시키고 싶어 하는 참가자가 있었던 반면 대부분은 일제강점기나 20세기 초의 역사적 사건 등 교과서에서 다루는 내용과 연계해 워크숍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 날 열린 원탁회의에서는 교환 학생 프로그램과 한국 음식 및 패션 관련 세미나를 마련하여 대학과 연계해 자신들의 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방안, 그리고 한국학과 관련해 이루어지는 각종 활동 정보를 교장을 포함한 교사진 및 학생들에게 적극 홍보함으로써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 등 참가 교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한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한국 영화 세 편을 상영했는데 그 반응이 매우 좋았다. 현대 한국 문학을 주제로 한 마지막 날 일정에서는 몇몇 참가 교사가 자발적으로 한국 소설의 일부 구절을 이탈리아어로 낭독하기도 했다.
안토네타 브루노(Antonetta L. Bruno) 한국학워크숍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