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외교통상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한국공공외교포럼(KPDF) 국제심포지움에 참석차 방한했다. 지난달 19일 롯데호텔서 열린 이 포럼은“21세기 공공외교의 새로운 지평: 글로벌 트렌드와 국가전략”을 주제로 국내외 공공외교분야석학과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공공외교의 세계적 추세와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공공외교 방향에 대해열띤 토론을 벌였다.
포럼은 4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글로벌트렌드와중견국 공공외교의 시사점(1세션)▶동아시아 국가의 공공외교 전략(2세션) ▶지식, 문화, 민간외교(3세션)▶한국 공공외교 심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제언(4세션) 등이다. 특히 마지막 세션에선 한미일 동아시아 3국의 공공외교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의전략을 모색했다.
다음은 김우상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 내용.
▶사회=한국이 최근 세계 일곱 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인구 5000만 명을 동시에 충족한 나라)에 가입했다. 한국이 나아갈 공공외교 방향은.
▶멜리슨=전통적 중견국은 캐나다·노르웨이였다. 이젠 비유럽 중견국이 중요해지고 있다. 평범한 한국 남녀에게 물어보라. 한국의 특수성을 북한 문제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 등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에서 찾는다. 이게 한국의 파워다. 한국은 그 이웃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약점처럼 보이지만 강점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다문화 시대에 필리핀•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족도 공공외교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컬=한 나라의 힘은 이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 관리에서 나온다. 그러려면 잘 들어야 한다. 의사소통을 전혀 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신뢰성 있고 대중이 선호하는 연사라면 누구든 외교관이다. 세계 각국에 대사를 두는 것보다 영국의 대사들처럼 한 주제에 대해 트위팅하는 등 SNS 소통도 한 방법이다.
▶사회=한류와 경제·민주화 모델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코리아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컬=한국이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감안해 중견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건 난센스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한반도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을 때 한국이 이 이야기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 수 있다. 한국은 ‘평화와 재건’의 좋은 예다. 햇볕정책도 국제사회에선 거대한 소프트파워였다. K팝•드라마•태권도는 많은 국가가 부러워하는 문화지만 이를 통해 더 파괴력 있는 평화 얘기를 전달해야 한다. 인도처럼 위협적이지 않으면서 문화적으로 깊은 나라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멜리슨=세계는 일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분위기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실망과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국은 이런 이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한국이 진취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 공적개발원조(ODA)도 좋은 방향이다. 원조해 주면서 인권이나 민주화 등 국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베이징 컨센서스’가 그런 유형이지만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공외교=미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가 2004년 제시한 ‘소프트파워’를 전하기 위한 외교 행위로 지식•문화•민간 외교 등이 꼽힌다.
◆한국공공외교포럼(KPDF: Korea Public Diplomacy Forum)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2010년 외교부와 공동으로 국내외 전문가를 섭외해선진 공공외교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발족한 포럼.
이원진 중앙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