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단 펠로들은 분기별로 각 1회씩, 총 3차례 시행된 'KF 펠로 한국학 포럼' 을 통하여 한국 관련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를 듣고, 발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만찬을 함께 하는 등 네트워킹의 기회를 꾸준히 가져왔습니다.
지난 12월 11일, 마린쿡에서 열린 ‘KF 펠로 합동 송년회’ 는 포럼의 학술적인 진지함은 잠시 내려놓고 지난 한 해를 뜻 깊게 보낸 것을 서로 축하하며 펠로간의 친분을 다지는 색다른 자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단 펠로 합동 송년회 참석자 소개
재단의 수혜를 받고 있는 펠로는 한국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방한연구 펠로, 대학교 부설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middledot;문화 연수를 받는 한국어 펠로 및 외교관 펠로등이 있습니다. 연구 혹은 연수를 마치고 이미 귀국한 펠로들을 제외하면 현재 방한중인 팰로들은 방한연구 펠로 4명, 한국어 펠로 21 명, 외교관 펠로 14명으로 총 39명입니다. 이번 펠로 합동 송년회에는 총 36분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이들의 출신 국가를 모두 헤아려 보니 총 90개국이었는데, 이러한 국적의 다양성이 새삼스럽게도 참 놀라웠습니다.
이번 합동 송년회에는 특별히 한국학사업부 부서원 전원이 참석하여 각 지역별 기관지원 담당자와 해당 지역 출신 펠로들이 교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고향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리울 팰로들을 생각해 되도록이면 같은 지역 출신 펠로들이 한 테이블을 쓸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하였고, 그 중 한 자리는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은 지역별 기관지원 담당 직원이 함께했습니다.
문성기 한국학사업부 부서장님의 환영사에 이어 송년회에 특별히 참석해 주신 한국어펠로십과 외교관펠로십 프로그램 위탁기관 관계자분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어 펠로들의 한국어 연수기관인 서강대학교 한국어 교육원에서는 김성희 교학부장님, 한국어펠로십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를 맡고 계신 백승주 선생님, 그리고 지난 가을학기 가장 많은 한국어 펠로들이 속했던 5급반의 최선영 선생님, 그리고 행정을 전담하고 계신 이지혜 선생님이 참석해주섰고,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는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외교관 팰로들의 한국어 . 문화 교육을 책임지고 계시는 함창덕 교수님과 김수영 선생님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김성희 교학부장님과 함창덕 교수님께서 각 기관을 대표하여 인사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이 글을 빌어 멋지고 든든한 여섯분의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재단합동 펠로송년회 현장
이어서 마련된 한국어 에세이 발표 코너에서는 자원한 4명의 한국어 펠로 및 외교관 펠로들이 미리 준비해온 시각자료 화면과 함께 한국어 연수를 통해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으로 목정 주제(한국어 펠로는 한국과 관련된 주제,외교관 펠로는 '나의 고향' 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나라를 소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발표자는 한국어 펠로 이바나(Ivana Gubc)씨로, '한국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는데, 한국의 거리를 걸으면서 목격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장면들, 고향 크로아티아의 카페와 한국 카페 문화의 차이, 한국어 수업시간, 동료 한국어 펠로들과의 생활 등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재미있게 발표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외교관 펠로 사비따(Sabita Nakarmi)씨가 고향인 네팔에 대해서 소개하였는데, 네팔의 지리, 산업, 역사, 정치, 자원, 종교, 언어 등의 다방면에서 네팔올 이해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고, 전 참가자가 사비따씨률 따라 네팔의 문자인 '데바나거리’ 를 다 같이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출신 한국어펠로 스테파노(Stefano Boggia)씨의 '내가 만난 한국사람’ 이라는 주제로 대구 여행을 갔을 때 버스 옆자리에 앉게 된 한국 여학생과의 짧은 인연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스테파노씨의 차분한 발표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들려주는 듯 했고, 끝내 그녀의 전화번호를 왜 물어 보지 않았냐는 주변의 안타까운 반응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교관 펠로 알리(AS Al-Naqshabandi)씨는 고향 이라크에 대해 날씨, 종교, 산업, 고대 문명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소개하며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었습니다. 70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명의 요람 이라크에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본 행사가 모두 끝나고, 차두현 교류이사께서 자리하여 건배를 제의해 주셨고, 송년회 분위기는 최고로 무르익어 갔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며 저는 이란에서 온 한국어 펠로 너히드씨(Nahid Taheri)와 마주 앉아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너히드씨는 이란 내 기록적 시청률 80%를 기록했던 한국 드라마 '대장금’ 을 보면서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외국어문학부에 입학한 후 열심히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어 펠로십 연수를 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한국의 미디어에 대해 연구하고자 하는 다음 단계의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고 말하는 너히드씨를 보니, 한국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펠로분들이 그들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륵 지원하는 KF의 노력이 빛을 발 것 같은 뿌듯함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유주
한국학사업부, 한국어펠로십 및 외교관펠로십 프로그램 당당